서 론
북한에서 벼는 재배면적이 약 47만 ha로 옥수수 58만 3천 ha 다음으로 많은 주곡 작물인데, 2020/2021년 쌀 가용량이 약 140만 톤으로 수요 193만 톤보다 약 53만 톤 부족하다고 하며(FAO, 2021), 북한의 2012~2019년 평균 10a당 쌀수량은 375 kg으로 남한의 72.4% 수준이다(KOSIS, 2021). Yang et al. (2021b)은 북한은 지리적 특성상 경지면적 확대가 어려우므로 수량 향상이 쌀 생산량 증대에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보고하였다. 또한 북한의 쌀 생산성 증대를 위해서는 기후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재배기술적 접근과 재배 가능 기간에 적응하는 다수성 품종의 적용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북한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남북 농업교류가 활발하였던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에 많이 보고되었고(Park et al., 1999; Shin et al., 1998), 이후 북한 농업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 2010년대 말부터 보고되고 있다(Yang et al., 2018a, 2018b, 2021a). 북한 벼 품종은 시비량 증가를 통한 다수확에 남한 품종보다 불리한데, 다비 조건에서 도복 발생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되었다(Park et al., 1999). 북한 적응 품종을 남한에서 육성하는 경우, 육성모지에서 나타난 적정 수준보다 생장량을 증가시켜야 북한 저온지역에서 남한 육성모지 수준의 생장량을 확보할 수 있다(Yang et al., 2021a). 그러므로 Park et al. (1999)의 연구 결과는 남한보다 저온지역에 적응한 북한 품종을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한지역에서 재배했기 때문에 초장과 생장량이 증가하여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Yang et al. (2018a, 2018b)은 북한 기상관측 27 지역의 기상분석을 통해 벼 재배가 가능한 23 지역을 구분하고 각 지역의 주요 생육시기와 기간을 보고하였으며, 재배기술을 종합한 지역별 벼 재배모형을 제시하였다(Yang et al., 2019).
북한 적응 다수확 벼 품종을 간접적으로 선정하기 위하여 북한과 기후가 유사한 남–북과 북–중 접경지에서 시험한 결과, 남한 품종 중 10a 당 최대 수량은 623~711 kg으로 북한 품종 중 최고 수량 543~604 kg보다 높아 남한의 다수성 품종을 북한에 적용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Moon et al., 2019). 이 연구에서 수량성이 높았던 품종은 시험지역에서 일정 시기까지 출수하였다. Kim et al. (2002)은 남한 품종 중 수원에서 8월 15일 이전에 출수하는 품종은 북한 서부 평야지 적응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Yoon et al. (2005)은 중국 하얼빈에서 나타난 벼 품종의 필요 유효적산온도를 북한 지역에 적용하여 남한 품종의 안전 재배 가능성을 평가하였다. Yang et al. (2020)은 북한과 같은 고위도 저온 지역에 적응하는 벼 품종의 특성은 낮은 등숙적온이 아니라 짧은 생육기간이라고 하였다. 위의 연구보고들은 어떤 지역에 적응하는 벼 품종은 적정 등숙환경(Kim, 1983; Yun & Lee, 2001; Tanaka, 1950)이 주어질 수 있는 안전한 시기에 출수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므로 북한 지역에 대한 벼 품종의 적응성은 해당 지역의 적정 출수기 이내에 출수하는지 여부에 따라 1차적으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Yang et al., 2021b). 벼 출수의 조만은 품종의 고유한 특성과 기상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기상환경 중에서는 일장과 온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Vergara & Chang, 1985; Ahn & Vergara, 1969; Choi et al., 2006; Yang et al., 2018c), 적정 범위 내에서는 고온, 단일에 의하여 출수가 촉진된다.
최근 우리는 보다 직접적으로 적응 품종을 선정하기 위하여 북한 저온 지역의 기온과 일장 환경에서 남한, 북한, 중국 품종의 출수 반응을 조사하고, 각 지역의 재배기간에 적응하는 품종을 보고하였다(Yang et al., 2021b). 본 연구는 북한에서 벼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된 23 지역(Yang et al., 2019) 중 주요 벼 재배지역의 조기이앙한계기~출수기 기온과 일장 환경에서 재배기간 적응 품종을 제시하고, 지역 환경 변화에 따른 출수 반응이 유사한 품종군을 구분하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대상지역 및 기상환경
북한의 주요 벼 재배지역은 Fig. 1과 같으며, 2020년 이들 지역이 위치한 시도의 벼 재배면적은 북한 전체의 82%를 차지한다(FAO, 2021). 개성, 해주, 용연, 사리원, 남포, 평양은 북한의 서남부, 안주, 구성, 신의주, 수풍은 서북부에 위치한다. 이들 중 해주, 용연, 남포, 안주, 신의주는 서해안에 접해있으며, 개성, 사리원, 신계, 평양, 구성, 수풍은 상대적으로 내륙에 위치한다. 장전과 원산은 동남부 동해안에 접해있다. 이들 13 지역은 해발 100 m 이하로 평야지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의 조기이앙한계기부터 17주간 평균기온(KMA, 2021)과 일장 변화는 Fig. 2와 같다. 조기이앙한계기는 각 지역에서 일 평균기온 14°C (Lee, 1986)가 80% 빈도로 나타나는 늦은 날짜를 의미한다(Yang et al., 2018a). 평균기온은 이앙 후 14주까지는 중부 내륙의 평양, 이후에는 서해안 남부의 해주와 용연에서 가장 높았고, 동해안 남부의 장전과 원산에서 이앙 후 4주부터 11주까지 가장 낮게 경과하는 특징을 보였다. 일장은 지역에 따라 전체 처리기간 중 약 0.3시간의 차이를 나타내었는데, 위도가 가장 높은 수풍에서 길게 유지되었고 용연에서 이앙 후 7주부터 가장 짧게 경과하였다.
시험품종
시험재료는 남한, 북한, 중국 동북 3성 품종을 포함하여 40개로 구성하였다(Table 1). 남한 품종은 조생종 14개(진부올, 백일미, 조운, 조품, 진옥, 조평, 진부, 산호미, 오대, 해들, 운광, 아세미, 조생흑찰, 진미), 중생종 7개(청아, 청품, 하이아미, 대보, 선품, 신보, 알찬미), 중만생종 4개(소비, 삼광, 호품, 새누리)를 공시하여 품종의 생육기간 범위를 넓게 처리하고자 하였다. 북한 품종은 남한 지역 재배에서 조생종으로 분류되는 9개(올벼1, 올벼2, 선봉9, 온포1, 원산69, 길주1, 평도5, 평도15, 평양43)와 중생종으로 분류되는 평양21, 중국 동북 3성 품종은 조생종 5개(Jijing88, Longdao5, Kenjiandao3, Nongdae3, Wuyoudao)를 이용하였다.
Table 1.
Seed origin and maturity type of the rice varieties tested in this study.
시험처리 및 재배방법
시험은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인공기상실 인공조명실에서 3회에 걸쳐 1차 시험은 2020년 9월~2021년 1월, 2차 시험은 2021년 1월~5월, 3차 시험은 2021년 11월~2022년 2월에 수행하였다. 평균기온과 일장은 시험지역의 조기이앙한계기부터 17주간 7일 평균값에 맞추어 조절하였는데, 기온은 정수로 반올림하였고 일장은 오전 5시에 점등하고 분 단위까지 맞추어 소등 처리하였다. 기온은 대상지역의 벼 재배기간 중 나타난 평균 일교차 10°C에 맞추어 평균 ± 5°C로, 일사량은 photosynthetic photon flux density (PPFD) 1,200 umol/m2/s로 처리하였다. 공시품종은 선종, 소독, 최아를 거친 종자를 중묘 산파상자당 마른 종자 기준 130 g 파종하여 30일간 육묘하였는데, 시험시기 차이에 의한 모소질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출아 후 인공기상실 정밀유리실의 평균기온 20 ± 5°C, 일장 13.5시간 조건에서 육묘하였다. 논흙을 1/5000a 포트에 약 90% 채우고 관수한 후 질소 1 g에 해당하는 완효성비료를 전량 기비로 시용하고 교반하였다. 시험처리 3일 전 포트를 인공조명실에 배치하여 포트환경이 처리 지역의 환경과 같아지도록 하였으며, 시험처리 개시 당일 품종당 1포트, 포트당 3주, 주당 2본의 모를 이앙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행한 인공기상실 육묘는 못자리 육묘와, 포트재배는 포장재배와 출수기가 거의 1 : 1 관계를 나타내었다(P < 0.001). 수원에서 나타나는 출수기를 참고하기 위하여 2020년 5월 6일 시험품종을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벼 재배시험 포장에 이앙하고 출수기를 조사하였다.
출수조사 및 성적분석
출수기는 각 시험차수에서 최초 출수가 관찰된 날부터 매일 오전 9~10시에 포기별로 조사하였으며, 관찰 오류를 방지하기 위하여 한 포기에서 최초 이삭이 출수한 날을 해당 포기의 출수기로 하였다. 출수기를 이앙 후 출수소요일수로 환산하고 품종의 평균값을 시험지역의 조기이앙한계기부터 안전출수한계기와 출수만한기까지의 기간(Yang et al., 2018a, 2018b)과 비교하여 그 지역의 재배기간 적응성 여부를 평가하였다. 각 지역의 안전출수한계기와 출수만한기는 각각 출수 후 40일간 평균기온 22°C (Kim, 1983; Tanaka, 1950)와 20°C (Kim et al., 2014)에 해당하는 날짜가 80%의 빈도로 나타나는 이른 날짜(Yang et al., 2018a, 2018b)를 적용하였다.
지역간 출수소요일수의 상관 분석을 통해 품종 출수소요일수의 장단이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지 검정하였다. 또한 품종간 상관분석을 통해 지역에 따른 출수소요일수 변화 정도가 품종에 따라 다른지 분석하였다. 품종간 상관분석 결과, 북한 지역의 기온과 일장 차이에 따른 출수소요일수가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다수 나타났으므로, 품종의 유사성 분석을 위하여 Minitab v. 1.7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주성분분석과 군집분석을 추가로 수행하였다.
결과 및 고찰
북한 주요 벼 재배 13 지역의 벼 재배기간 중 기온과 일장 환경에서 벼 품종의 출수소요일수는 Fig. 3과 같다. 공시 40 품종 평균 출수소요일수는 사리원과 평양에서 88일로 가장 짧고 개성에서 94일로 가장 길어서 지역간 차이는 6일로 나타났다. 평양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온에 의하여(Krishnan et al., 2011; Lee et al., 2001), 사리원의 경우 고온과 이앙 후 6주까지의 짧은 일장에 의하여 전체적으로 출수가 촉진된 것(Vergara & Chang, 1985; Ahn & Veragra, 1969)으로 생각된다(Fig. 2 참고).

Fig. 3.
Varietal response of the days to heading under the climatic conditions of the 13 major rice-producing regions in North Korea. Data for Suwon in South Korea were taken under the field condition in 2000 for reference. The error bars represent standard deviations. The solid and dashed lines for each region represent the safe marginal heading date (SMHD) and the late marginal heading date (LMHD), respectively. Circles, triangles, and rectangles represent the varieties that originated from South Korea, North Korea, and northern China, respectively. The varieties represented by black, gray, and white backgrounds for each region reached the heading stage within the SMHD, between the SMHD and the LMHD, and after the LMHD, respectively.
시험지역의 기온과 일장 조건에서 출수소요일수가 가장 짧았던 품종은 해주, 용연, 평양, 구성, 신의주에서는 Kenjiandao3, 남포에서는 선봉9와 Kenjiandao3, 개성, 신계, 수풍에서는 Nongdae3, 안주에서는 올벼1과 올벼2 및 Kenjiandao3, 사리원과 원산에서는 올벼1, 장전에서는 조운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국 동북 3성 품종인 Kenjiandao3과 Nongdae3의 출수소요일수가 가장 짧았고, 북한 품종 중 출수가 빨랐던 올벼1, 올벼2, 선봉9는 중국 품종과 출수소요일수가 비슷하거나 약간 늦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 동북 3성 지역 중 북한보다 위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환경에 적응하는 품종 육성의 결과로 추정된다. 조운은 동해안 남부에 위치한 장전과 원산에서는 모든 품종 중 출수소요일수가 가장 짧은 수준이었고, 남한 품종 중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출수소요일수가 가장 짧아 북한 저온 10 지역에 대한 연구 결과(Yang et al., 2021b)와 유사하였다. 수원 지역에서 남한 품종 중 출수가 가장 빠른 품종은 진부올인데, 북한 환경에서 진부올보다 조운의 출수가 더 빨랐던 것은 벼 재배기간 중 남한 대비 장일과 저온 환경에 대한 품종의 반응 차이에 기인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시험지역 환경에서 출수소요일수가 가장 길었던 품종은 개성에서는 새누리, 해주에서는 평양43, 용연에서는 진미, 남포에서는 청품이었으며, 이외 9 지역에서는 신보로 나타났다. 수원 지역에서 남한 품종 중 출수가 가장 늦은 품종은 새누리였다. 그러나 새누리의 출수가 가장 늦은 지역은 남한과 인접한 개성 뿐이었으며, 다른 지역에서 출수가 가장 늦은 수준을 나타낸 품종은 준조생종인 진미, 중생종인 청품과 신보로 나타나 남한에서 관찰되는 품종의 출수와는 다른 반응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차이는 정상적인 벼 생육 범위에서 출수소요일수의 증감 정도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온과 일장이 품종에 따라 다르기(Yang et al., 2018c) 때문으로 생각된다.
각 지역의 기온과 일장 환경에서 품종별 출수소요일수를 이앙 후 안전출수한계기(Yang et al., 2018a) 및 출수만한기까지의 기간(Yang et al., 2018b)과 비교하였다. 안전출수한계기까지의 기간은 개성, 해주, 사리원, 남포에서 97~98일로 가장 길고, 용연, 원산, 수풍에서 86~87일로 가장 짧다고 보고되었다(Yang et al., 2018a). 시험지역 중 안전출수한계기까지 출수한 품종은 해주와 사리원 환경에서 34개로 가장 많았고, 원산, 장전, 수풍, 용연에서 16–17개로 가장 적었다. 남한 조생종 둥 7품종(진부올, 백일미, 조운, 조품, 진옥, 조평, 진부, 산호미)은 대부분의 지역 조건에서 안전출수한계기까지 출수하여 안전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었다. 위의 7품종 중 용연에서는 백일미와 조평, 원산에서는 산호미, 수풍에서는 백일미가 안전출수한계기 직후 출수하였다. 사리원과 평양 환경에서는 남한 조생종 모든 품종, 해주에서는 진미, 남포에서는 아세미와 진미를 제외한 모든 남한 조생종이 안전출수한계기까지 출수하여 남한 조생종 대부분의 안전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남한 조생종 중 안전출수한계기 이후 출수한 품종은 안주에서 3, 개성, 신계, 구성, 신의주에서 4, 장전과 수풍에서 6, 원산에서 7, 용연에서 8품종이었다. 안주, 구성, 신의주, 장전, 원산, 수풍의 6지역 환경에서는 남한 중생종과 중만생종 모든 품종이 안전출수한계기 이후 출수하였다. 개성 환경에서는 중생종 선품과 중만생종 소비, 해주 조건에서는 청품과 신보를 제외한 모든 중생종과 중만생종, 용연과 신계에서는 선품이 안전출수한계기까지 출수하였다. 사리원에서는 남한 중생종 4품종(청아, 하이아미, 대보, 선품)과 중만생종 2품종(소비, 호품), 남포에서는 중생종 3품종(청아, 대보, 선품)과 중만생종 소비, 평양 환경에서는 중생종 2품종(청아, 선품)과 중만생종 소비가 안전출수한계기 내에 출수하였다. 재배기간을 출수만한기까지 확대하면 해주, 사리원, 남포, 평양 조건에서는 공시한 모든 품종의 재배가 가능하여 품종 선택의 폭이 컸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 서부 평야지에 적응성이 높은 품종을 수원 지역에서 8월 15일 이전에 출수하는 중생종까지로 추정한 이전의 보고(Kim et al., 2002)와 차이를 보이는데, 그 연구에서 공간정보와 생육모의를 통한 분석 방법이 지역 환경에 맞추어 조절한 본 연구의 처리 방법과 달랐기 때문으로 생각되었다.
북한 품종은 개성, 해주, 용연, 신계, 사리원, 평양 환경에서 출수가 가장 빠른 품종군(올벼1, 올벼2, 선봉9), 중간 정도인 품종군(온포1, 원산69, 길주1), 늦은 품종군(평도5, 평도15, 평양43, 평양21)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서해안 중부에 위치한 안주, 구성, 신의주와 동해안 남부에 위치한 장전과 원산에서는 올벼1, 올벼2, 선봉9, 온포1, 원산69의 출수기 차이가 적어졌으며, 이들 5품종은 모든 지역의 환경에서 안전출수한계기 내에 출수하였다. 평도5, 평도15, 평양43, 평양21의 출수소요일수는 기온이 가장 높게 경과한 평양에서 가장 짧았으나(Fig. 2 참고), 이들 중 평도15와 평양43은 안전출수한계기 이후에 출수하였다. 중국 동북 3성 품종은 원산과 수풍의 Longdao5를 제외한 모든 경우에 안전출수한계기까지 출수하였다.
종합적으로, 개성, 해주, 사리원, 남포, 평양과 같은 서남부 평야지에서는 남한 품종 중 일부 중생종과 중만생종까지 안전 재배가 가능하고, 서북부 평야지와 동해안 남부 지역에서는 조생종 재배가 안전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기계이앙 재배를 전제로 30일 중묘를 이용하였으나,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못자리에 파종하여 2~3개의 분얼이 발생할 때까지 육묘하는 방법(Shin et al., 1998; Yang et al., 2019)에 따른다면 출수소요일수가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것보다 짧아지고 지역별 안전출수한계기 내에 출수하는 품종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예로, 본 연구의 평양 조건에서 안전출수한계기 이후에 출수한 평도15와 평양43의 경우 북한의 일반적인 육묘 방법에 따른다면 안전출수한계기 내에 출수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겠다.
출수소요일수의 지역간 상관분석 결과, 모든 13 지역은 고도로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여(Table 2), 한 지역에서 출수소요일수가 짧은 품종은 다른 지역에서도 짧았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의 저온 10 지역에서 분석한 이전의 보고(Yang et al., 2021b)와 동일하였다. 지역 환경 변화에 따른 출수소요일수 반응의 품종간 상관분석 결과, 유의성이 인정되는 경우와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모두 나타났다(Table 3). 이러한 결과는 일장과 기온 변화에 따른 출수소요일수의 변화가 품종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에 따른 출수소요일수의 최대값과 최저값의 차이는 진부, 산호미, 조생흑찰, 청아, Wuyoudao에서 6–7일로 작고, 진미, 선품, 신보, 새누리, 길주1, 평도5에서 15일 이상으로 큰데(Fig. 3 & Supplementary data 참고), 이 결과는 품종간 상관분석 결과에 대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Table 2.
Correlation matrix of the number of days from transplanting to heading stage of rice varieties among the climatic conditions of the 13 major rice-cropping regions in North Korea.
Table 3.
Correlation matrix of the number of days from transplanting to heading stage among the rice varieties under the climatic conditions of the 13 major rice-producing regions in North Korea.
†Each number represents the corresponding variety shown in Table 1.
지역간 출수소요일수 변화의 품종 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주성분분석 결과, 주성분 1과 2가 전체의 64.5%, 주성분 3과 4가 각각 10.2%와 7.0%를 설명하였다(Fig. 4A). 진옥, Longdao5, 청아, 산호미 등은 선품, 신보, 알찬미, 소비, Nongdae3과 주성분 1에서, 아세미, 진미, 온포1, 평양21은 알찬미, 신보, 선품, 호품, 삼광, 대보 등과 주성분 2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Fig. 4B). 평도5, 조평, 조생흑찰 등의 품종군은 알찬미, 신보, 선품 등의 품종군과는 주성분 1과 2 모두에서 차이가 커서 서로 특성이 다른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역에 따른 출수소요일수 변화의 품종간 유사성을 보다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하여 군집분석을 실시한 결과, 약 80% 유사도에서 10개 군, 약 65% 유사도에서 7개 군으로 구분되었다(Fig. 5). 유사도 65% 수준에서 구분한 품종군은 ① 진부올, 산호미, 선봉9, 진부, ② 백일미, 조품, 운광, 조평, 조생흑찰, 조운, 오대, 해들, 온포1, 원산69, ③ 올벼1, 올벼2, Longdao5, Jijing88. Kenjiandao3, 평도15, Wuyoudao, ④ 아세미, 진미, 평도5, 평양21, 평양43, ⑤ 길주1, Nongdae3, ⑥ 진옥, 소비, 하이아미, 대보, 신보, 선품, 알찬미, 삼광, 호품, ⑦ 청아, 새누리, 청품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지역간 출수소요일수의 차이는 일장과 기온 변화에 의한 것이므로, 각각의 군에 속한 품종들은 일장과 기온 변화에 따른 출수소요일수 변화 양상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품종군의 구분은 감광성과 감온성의 차이에 의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북한 지역별 벼 재배기간의 환경에 적응하는 특성을 직접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품종의 기본영양생장성, 감광성, 감온성과 같은 출수생태 특성 연구가 추가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위의 결과를 종합하면, 북한 주요 벼 재배지역의 환경에서는 출수만한기보다 안전 등숙이 가능한 안전출수한계기를 적용한 재배가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서남부 지역 환경에서는 중생종과 중만생종 일부 품종까지 안전 재배가 가능하며, 서북부와 동해안 남부 지역 환경에서는 조생종 재배가 안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역 환경에 대한 출수소요일수 변화는 약 65% 유사도에서 7개 품종군으로 구분되었으며, 출수생태 특성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적 요
북한 주요 벼 재배지역의 재배기간 및 환경 적응 벼 품종을 선정하기 위하여, 13 지역의 조기이앙한계기~출수기 기간 중 기온과 일장 변화 조건에서 남한, 북한, 중국 동북 3성의 40개 품종을 공시하여 출수 반응 차이를 검토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북한 주요 벼 재배지역 환경에서 출수가 가장 빨랐던 품종은 지역에 따라 중국 동북 3성 품종 중 Kenjiandao3, Nongdae3과 북한 품종 중 올벼1, 올벼2, 선봉9로 나타났으며, 동해안 남부의 장전과 원산에서는 남한 품종인 조운이 가장 빠른 수준을 보였다.
2. 시험 대상 13 지역 중 안전출수한계기까지 출수한 품종은 해주와 사리원 환경에서 34개로 가장 많았고, 원산, 장전, 수풍, 용연에서 16~17개로 가장 적었다.
3. 북한 서남부 평야지에 위치한 개성, 해주, 사리원, 남포, 평양 조건에서는 남한 품종 중 일부 중생종과 중만생종까지 안전출수한계기 이내에 출수하였다.
4. 서남부 평야지 중 해발이 가장 높은 신계와 중서부 평야지의 안주, 구성, 신의주에서는 남한 조생종 14 품종 중 10~11개가 안전출수한계기까지 출수하였다.
5. 서남부 평야지 중 기온이 낮아 조기이앙한계기~안전출수한계기 기간이 짧은 용연, 동해안 남부의 장전과 원산 환경에서는 남한 조생종 중 출수가 빠른 6~8 품종만 안전출수한계기까지 출수하였다.
6. 출수소요일수는 모든 지역 사이에 고도로 유의한 정의 상관을 보였으나, 지역 환경에 따른 출수소요일수 변화의 품종간 상관은 유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7. 시험 대상 지역 환경의 변화에 따른 출수소요일수 반응은 군집분석의 유사도 65% 수준에서 ① 진부올, 산호미, 선봉9, 진부, ② 백일미, 조품, 운광, 조평, 조생흑찰, 조운, 오대, 해들, 온포1, 원산69, ③ 올벼1, 올벼2, Longdao5, Jijing88. Kenjiandao3, 평도15, Wuyoudao, ④ 아세미, 진미, 평도5, 평양21, 평양43, ⑤ 길주1, Nongdae3, ⑥ 진옥, 소비, 하이아미, 대보, 신보, 선품, 알찬미, 삼광, 호품, ⑦ 청아, 새누리, 청품의 7개 군으로 구분되었다.
Supplementary Data






